top of page

Deux lapins Single channel video, 2min 32s, 2002

 

[…]다른 전시실에 있는 또 하나의 작품은 달나라의 토끼를 연상시키는 화면이 심리 테스트 얼룩처럼 이리저리 변하다가 결국은 그것이 손을 씻는 개수구 장면이라는 것이 드러나는데, 달이라든가 모든 것이 빠져 나가는 구멍 같은 이미지 역시 여성성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박은영의 작품에서의 여성성은 이원 대립 항으로 나뉜 명료한 상징주의를 구사한다기보다는, 이질적 타자들을 자기 안에 품으면서 구별 자체를 무화시키는 끝없는 변모의 과정에 있다. 그녀의 작품에서 잔잔하면서도 극적으로 부침하는 것들은 단단한 존재, 또는 색깔이나 사물이기 보다는, ‘이 세계의 어떤 차이화와 일시적인 변조들’(메를로 퐁티)이다.[…]

 

이선영(미술평론가) 출전 | 아트 인 컬쳐 2009년2월호

bottom of page